'평누도'가 어디냐…이름 두고 경기도민 발끈

입력 2024-05-03 18:33   수정 2024-05-13 16:42


경기도가 경기북부 분도 이름으로 공모한 평화누리특별자치도가 공개되자마자 도민들의 거센 항의에 직면했다. 이틀간 4만 명 가까이 반대 청원을 올리면서 김동연 경기지사의 대표 공약인 경기 분도 추진 동력이 약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지사는 이달 이름 공모를 둘러싼 논란에 답변할 예정이다.

도는 지난 1일 경기북부특별자치도의 새 이름을 공모한 결과 5만2435건의 응모작 중 1등에 해당하는 대상에 평화누리특별자치도가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 지사는 축사를 통해 “도는 분도를 위한 라스트마일(마라톤의 마지막 남은 구간)에 들어갔다”고 정책 추진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발표 직후 경기도민 청원 게시판에는 분도와 공모 명칭에 반대하는 청원 글이 올라왔다. 남양주시의 한 청원인이 ‘평화누리자치도(경기북도 분도)를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하루 만에 1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것이다. 3일 기준 조회 수는 약 13만6000회, 반대 동의는 3만8050명을 넘어섰다. 이 청원인은 “평화누리라는 이름부터 이념주의에 찌들어 시대에 역행한다”며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풍자 당할 우스꽝스러운 이름”이라고 직격했다. 청원인은 “도로 확충 등 청사진은 없고, 인구소멸 시대에 행정력을 나눌 명분도 빈약하다”고 비판했다.

온라인에서도 “나도 모르는 새 평누도민이 되는 건가” “‘경기’라는 정체성이 전혀 없다” “이름이 너무 우스꽝스럽다” 등의 혹평이 쏟아졌다. 경기도민 청원 제도는 30일간 1만 명 이상이 동의하면 도지사가 직접 답변해야 한다. 도는 “절차에 맞춰 이달 내 답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지사는 오는 6~18일 해외 출장 중에도 지속해서 관련 보고를 받으며 답변을 준비한다고 밝혔다.

공모 이름 발표를 계기로 오히려 경기 분도에 대한 반대 여론이 확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첫 단계인 행정안전부의 주민투표 승인이 불투명한 데다 도가 남북부의 재정 격차를 어떻게 해소할지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3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재정 분권 없는 분도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냈다. 도는 재정 취약 문제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에 대해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 대변인실 관계자는 “경기 북부 여야 의원들이 다음 국회에서 ‘북부특별자치도 설치 특별법’을 1호 법안으로 내는 데 공감하고 있는 만큼 차근차근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는 2026년 7월 1일 북부특별자치도 출범을 목표로 삼고 있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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